(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현대그룹 등 13개 대기업 집단이 채권은행이 관리하는 '주채무계열'에 내년부터 포함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30개인 주채무계열이 43개로 늘어난다.

또 부실 우려가 있는 대기업 3곳 정도가 '관리대상계열'로 지정돼 채권은행의 관리를 받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6일 금융권 신용공여 총액의 0.1% 이상인 주채무 계열 선정기준을 0.075%로 낮추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의 관리를 받는 대기업의 수를 늘려 부실을 좀 더 촘촘하게 예방하기 위해서다.

금융권에서는 2009년 이후 주채무계열에서 빠진 현대와 한국타이어, 하이트진로, 유진, 애경, 한솔, 한국지엠, 이랜드, 대성, 영풍, 현대산업개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주채무계열 중 재무구조 개선약정 대상은 아니지만 부실해질 우려가 있는 대기업은 '관리대상계열'로 선정된다.

부채 구간별로 기준 점수에서 10% 내에 있는 대기업이 대상이다.

관리대상 계열에 대해서는 수시 재무구조 평가가 이뤄지며 3년 연속 관리대상 계열에 해당하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3곳이 지정될 예정이며 금융권에서는 두산과 한진, 효성, 대성그룹 등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금융위는 또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에 대해 내년 중 대주주 신용공여 한도를 적용해 계열사를 우회 지원하는 것을 막기로 했다.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처럼 대부업체여서 금산분리가 적용되지 않아 계열사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에 대주주 신용공여 한도가 적용되면 신안그룹의 그린씨앤에프대부, 현대해상의 하이캐피탈대부, 현대중공업의 현대기업금융대부 등이 대상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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