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국 사상 최초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중국 채권 시장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경제연구소 롬바르드스트리트리서치(LSR)의 다이애나 초이레바 연구원은 11일(미국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 채권 시장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앞으로 몇 년내에 붕괴할 불완전한 곳"이라고 진단했다.

쵸이레바 연구원은 중국 채권 가격이 리스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왜곡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력하고 국유기업이 국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매매를 할 수 있는시장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은행과 보험사, 펀드매니저가 활동하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쵸이레바 연구원은 중국 채권 시장이 왜곡됐다는 점이 정부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스프레드)에 드러난다고 말했다.

최근 디폴트를 선언한 '상하이차오리'의 경우 회사채 스프레드가 575bp로, 디폴트 가능성이 30~40%에 이르는 데 반해 같은 신용등급을 가진 다른 선진국 회사채 스프레드는 40~50bp수준으로 디폴트 가능성도 3~4%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초이레바 연구원은 또 '상하이 차오리'를 디폴트 하게 내버려둔 것이 시장 개입을 줄이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중국당국은 민간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만 디폴트 하게 내버려두는 쉬운 길을 택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당국이 진정한 의미의 시장 개혁을 하고자 한다면 자산관리 상품이나 국유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도 디폴트 하도록 놔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7일 사상 최초로 '상하이 차오리' 회사채 디폴트가 발생했으며, 이날 '바오딩(保定) 톈웨이바오볜(天威保變)전기유한공사'의 회사채 거래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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