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올초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정보 종합포털 부동산태인은 16일 올해 1~2월 낙찰된 수도권 소재 아파트 낙찰가 총액이 5천496억8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 낙찰가 총액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155억원1천900만원에 비해 6.6%(341억6천200만원) 늘어난 기록이다. 낙찰건수는 1천842개로 지난해(1천832건)와 큰 차이는 없었다.

이처럼 낙찰가 총액이 늘어난 건 부동산경매가 주요 주택매매 수단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낙찰가율도 9%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도 한 요인이다.

해당 기간 경매법정을 찾은 입찰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552명에서 43.8% 늘어난 1만5천176명으로 파악됐다. 입찰자 수가 1만5천명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파트 시세 회복 흐름과 맞물려 낙찰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수도권 소재 아파트경매 낙찰가율은 83.59%로 지난해 75.03%에 비해 8.56%포인트 올랐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낙찰' 사례도 크게 늘어 130건을 기록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아파트 물건의 최근 시세가 반년 전 책정된 감정가에 비해 높다는 점에 착안한 입찰자들이 몰려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며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전체적 낙찰가총액 규모도 더 커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매시장 활황세에 따른 과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2월 낙찰된 아파트 물건중 시세보다 입찰가를 높게 써낸 사례도 눈에 띈다"며 "아파트 권리분석을 서두르는 바람에 선순위 임차인같은 인수대상 권리들을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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