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 및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와 스페인의 강한 국채 수요로 뉴욕증시가 급등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1/32포인트나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1bp나 상승한 연 1.9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6/32포인트나 낮아졌고, 수익률은 14bp나 오른 2.92%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말을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유럽 및 미국발 호재들이 나와 국채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독일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하며 오랜만에 펀더멘털이 뉴욕증시 강세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3개월과 6개월 만기 국채 총 56억4천만유로 어치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치보다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발행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들에 무제한 제공하는 3년만기 대출에 대한 입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지난달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날 Ifo 경제연구소는 7천개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기업환경지수가 전달의 106.6에서 107.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이다.

미 주택시장 역시 주택시장 회복 기대를 증폭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9.3% 늘어난 연율 68만5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월 이래 최고치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3% 상승한 63만채로 전망했다.

11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전월 대비 5.7% 상승한 68만1천채를 보였다. 이는 2010년 3월 이래 최고치이다.

이날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입찰을 시행했다. 입찰 수요가 강했으나 뉴욕증시 급등 등 위험거래 증가에 따른 국채가격 하락압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880%를 나타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6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2.74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0.6%를 기록해 16개월(2010년 8월)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40.6%였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1%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 13.1%를 하회했다.

다음날에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케빈 키디스 모건키건 회장은 "유럽 문제가 해결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펀딩 압력이 완화된다면 이는 매우 긍정적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ECB는 은행들의 신용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3년간 은행들에 1% 기준 금리로 유동성을 무제한 제공하는 대출 입찰을 내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7.32포인트(2.87%) 급등한 12,103.58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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