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둬 작년 4분기 '어닝쇼크'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IFRS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원, 영업익 8조4천억원을 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5% 늘었고, 영업익은 4.33% 줄어든 수준으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이내 나온 18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 보고서를 집계해 실시한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대체로 부합했다.

어닝쇼크를 냈던 작년 4분기 영업익와 비교했을 때 영업익은 1.08%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는 주력사업부인 IM(IT·모바일)사업부와 반도체 부문이 선방한 것으로 분석했다.

IM 사업부는 1분기 스마트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전분기보다 13%가량 줄어들었음에도 스마트폰을 9천만대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보다 4%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갤럭시S5가 지난달 말 조기 출시된 덕분에 1분기 핸드셋(스마트폰과 피쳐폰)의 평균판매가격(ASP)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IM사업부는 3천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에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영업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사업부도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DRAM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내리지 않아, 메모리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낸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의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분석한 기업 재무비율 (화면번호 8108)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매출원가율을 사상 처음으로 60% 아래로 끌어내려 경쟁사인 애플을 제치고, 최저 수준의 매출원가율을 낸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이 1분기까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럼에도, 올해 연간 실적이 작년 사상 최대치를 또 갱신할지를 확신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 출시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영업익은 9조3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3분기 아이폰6가 출시되고 나서도 갤럭시S5가 판매 호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 충격에도 작년 연간 실적은 매출 228조6천900억원, 영업익 36조7천9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2012년 실적(매출 201조1천억원, 영업익 29조500억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3.72%, 26.63%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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