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히트폰은 해결책 될 수 없어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한국 삼성전자와 대만 HTC 모두 새로운 스마트폰의 히트를 기대하고 있지만, 하나의 히트폰으로는 장기 전략의 부재를 메울 수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미국 시간) 분석했다.
하나의 히트폰 생산으로 몇 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수는 있어도 또 신제품 경쟁을 할 수밖에 없으며, 중요한 것은 마케팅과 이윤 관리 등의 장기 전략이라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양사는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전년비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전년비 이익은 2분기 연속 감소인 셈이다. HTC는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011년부터 줄기 시작했다.
양사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2분기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이다. HTC 원은 지난 3월25일 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였으며, 삼성은 오는 11일 갤럭시 S5를 출시한다.
이 두 폰의 실적을 기다리며 투자자들은 유보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과 HTC와 같이 구글의 운영 체계인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쓰는 업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의 취향을 예상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유지하고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그들만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레노보가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전격 인수한 것은 안드로이드 시장의 경쟁을 더 달아오르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케팅이 가장 중요해진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HTC의 전 모델이 비평가들을 사로잡고도 소비자들을 잡지 못한 것은 일면 광고의 폭발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HTC는 8억7천500만달러의 광고비를 썼는데, 삼성은 전액 스마트폰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약 116억달러를 집행했다. 그런데도 삼성은 올해 마케팅 비용을 제한한다고 밝혀, 스마트폰 판매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또 하나의 역풍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와 저가 위주 이머징마켓의 성장에 따른 이윤 악화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수십 개의 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사용하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는 2011년 318달러에서 올해 273달러로 낮아질 전망이다.
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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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이진우 기자
- 입력 2014.04.09 05:15
- 수정 2014.04.09 1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