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삼성전자가 인수한 모바일 결제시스템 업체 루프페이(Loop Pay)가 기존 애플페이를 누르고 모바일 결제 시장을 지배할 수도 있다고 CNBC가 20일(미국 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루프페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수설은 작년 12월부터 흘러나왔다.

삼성페이는 기존 애플페이나 구글 월릿(Google Wallet)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대다수 유통업체가 보유한 기존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에 반해 애플페이나 구글 시스템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리더기를 필요로 한다. 삼성페이는 NFC와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 두 가지 환경에서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유로모니터의 마이클 에번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애플페이에 대해 강점을 갖추게 됐다"며 "기존 유통업체들에 단말기의 업그레이드를 강요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페이의 범용성이 승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삼성의 전략상 커다란 발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삼성이 이번 인수를 계기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서비스 및 소프트업체로 더 변화하고, 하드웨어외의 분야에 투자를 지속한다면, 삼성페이는 정말 10억달러 독립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시장 상황은 밝지 않다고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삼성이 마그네틱 카드의 장점을 활용해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지역은 미국뿐이며, 유럽은 마그네틱 카드시스템을 채택하지 않고 있고, 신흥국 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기 때문이다.

가트너리서치는 2017년까지 모바일폰과 태블릿을 이용한 전자 결제 시장이 7천210억달러까지 팽창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작년 말 웨이크필드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애플페이나 구글 월릿 등 모바일 지불에 익숙지 않다고 답했다.

실용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얘기다.

다우존스는 삼성이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구글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채택하고 있지만, 최근 수익 다양화 차원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 등 `구글 영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독자 행보를 모색해왔다.

wo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0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