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업부지 주인 토지주택공사(LH)와 시행사 비채누리개발PFV는 이날 만기도래하는 1천713억원의 전자단기사채(ABSTB)를 한달 연장키로 합의했다.
특수목적법인(SPC) 뉴스타케이제이(798억원)와 위드하이랜드(915억원)를 통해 발행된 ABSTB는 지난 2011년 고척동 교정시설을 신축하는 데 쓰인 자금이다.
LH가 지급확약으로 신용을 보강하는 구조지만, 이날까지 상환하지 않으면 디폴트가 날 예정이었다. 만기가 연기됐지만 사업무산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는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땅값에 대한 시행사의 불만 때문이다.
다만 LH는 감정결과로 산출된 토지대금 4천589억원을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개발사업 전문가들은 상호 양보 과정을 통해 정상화된 5조원 규모 판교 알파돔 프로젝트가 갈등 해결의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알파돔 사례에서는 LH가 사업기간 연장 및 단계별 개발, 대물인수, 토지대금 납부조건 완화 등으로 시행사 부담을 완화해준데다, 출자사는 공사비 절감과 자산 선매각 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땅값 조정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민간출자사들이 토지대금 조건 완화 등 공식적으로 제안해 오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채누리 개발사업은 구로구 고척동에 있는 옛 영등포 교정시설을 고척동으로 옮기고, 기존 부지 10만5천㎡는 주거와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조성하는 1조1천억원 규모 프로젝트다.
교정시설 이전은 지난 2011년에 끝났고,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아직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지도 않았다. 비채누리개발 PFV 출자사는 LH(16.7%)와 SK건설(16.8%), 대림산업(11.5%), 산업은행(4.68%), 롯데쇼핑(3.0%) 등이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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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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