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옛 영등포 교정시설 부지 개발사업을 위해 발행한 1천7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ABSTB)가 디폴트(채무불이행)될 전망이다. 1조1천억원을 들여 복합단지를 조성하려던'비채누리 프로젝트'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4일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사업부지 주인 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16일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1천713억원 ABSTB를 만기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수목적법인(SPC) 뉴스타케이제이(798억원)와 위드하이랜드(915억원)를 통해 발행된 ABSTB는 신용을 보강한 LH가 60일내 상환할 예정으로, 투자자 손실은 없을 것으로 진단됐다.

LH와 사업자 비채누리개발PFV는 ABSTB 만기일까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했지만, 사업성에 직결되는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의가 진척되지 못했다.

비채누리개발PFV는 가온감정평가법인이 4천589억원으로 감정한 사업지에 대해 최소 3천억원 후반대로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LH는 명시된 조건을 변경하는 특혜를 줄 수 없다고 맞섰다.

LH 관계자는 "사업자는 감정평가법인 선정 과정과 감정결과에 대해 계속된 의문을 제기해왔다"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만기연장은 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출자사의 한 관계자는 "최소 4천억 미만으로 가격 조정이 없으면 사업 자체를 할 수가 없다"며 "남은 기간 협의를 하겠지만 사업무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채누리 개발사업은 구로구 고척동에 있는 옛 영등포 교정시설을 고척동으로 옮기고, 기존 부지에 45층 주상복합 등 2천300가구 주택과 복합쇼핑몰로 계획된 1조1천500억원 규모 프로젝트다. 교정시설 이전은 지난 2011년에 완료됐다. 자본금 286억원의 비채누리개발PFV 출자사는 LH(16.7%)와 SK건설(16.8%), 대우건설(11.5%), GS건설(11.5%), 대림산업(11.5%), 산업은행(4.7%), 롯데쇼핑(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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