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로 하락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60달러(0.7%) 낮아진 1,293.9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주 금가격은 1.9%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는 18일(금) 성금요일(Good Friday)로 휴장한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천명 늘어난 30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마켓워치 조사치 31만5천명을 밑돌았고 여전히 2007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파에서 벗어난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 노동부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4월 필라델피아연은의 경기동향지수(diffusion index)는 전월의 9.0에서 16.6으로 상승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0.0을 상회한 것이며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금가격은 경제지표 호조로 1,3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후 긴 연휴를 앞둔 데 따른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 달러화의 움직임이 제한적이었고 우크라이나 상황을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부각돼 금가격 등락폭이 매우 적었다.

켄 포드 워윅밸리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의 켄 포드 공동설립자는 "달러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갈 경우 금에 대한 이익실현 매물이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포드 설입립자는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 지속이 ECB의 추가 완화책 가능성을 높인다고 밝혔으며 이는 달러화 하락 추세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연방준비제도(Fed)가 계속 테이퍼링을 단행한다면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며 이는 금가격이 이 기간 동안 상승 추세를 보이기 어럽게 한다"고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의 움직임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가 완화되며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로 금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제네바에서 회동 뒤 긴장완화를 위한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금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4자회담이 끝난 뒤 "참가자들이 (우크라이나의) 긴장 완화와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첫 번째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내용의 제네바 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해 당사국들이 모든 폭력과 위협, 도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어떤 형태의 극단주의와 인종주의, 종교적 불관용 등의 표출도 비난하고 배척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의 금보유 규모는 전날보다 8.39t 감소한 798.43t을 보였다. 이는 작년 12월 말 이후 최대 규모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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