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절하폭이 미국과 중국의 인플레이션 차이를 고려하면 더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인터넷판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물가 상승률 차이를 고려할 때 올해 위안화의 실질적 하락폭은 명목 가치보다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WSJ는 브루킹스연구소 카림 포다 연구원의 계산 결과를 인용,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의 실질 절하율은 3.2%로 명목 절하율 2.8%에 비해 0.4%포인트 더 높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미국보다 더 낮았기 때문이라는 게 포다 연구원의 설명이다.

3월까지 양국의 통계를 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1.4% 오르는 동안 중국은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물가가 더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같은 양의 미국 재화를 사는 데 필요한 위안화는 더 많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더 하락하는 셈이다.

WSJ는 이런 결과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시키기 시작한 2010년 중반 이후 흐름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당시는 중국의 인플레가 미국을 크게 앞섰기 때문에 명목에 비해 실질 절상률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포다 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6월18일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12.0% 오르는 동안 중국의 물가는 12.1% 올랐지만, 미국은 5.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실질 절상률은 양국 간 인플레 격차인 6.5%만큼 더 높은 18.5%라는 얘기다.

WSJ는 이에 대해 "인플레로 인해 절하 폭이 더 커진다는 점은 위안화에 대한 공적 담론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15일 의회에 보내는 반기 '국제 경제 및 환율 정책'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최근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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