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공영 관계자 코멘트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시공능력 148위의 중견업체 이화공영이 벽산건설 파산 영향으로 8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화공영(대표 최삼규)은 기존 주식수의 15%인 215만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신주 발행한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3천755원으로, 유상증자 규모는 80억8천여만원이다. 이화공영은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실시해 투자매력을 높였다.

이화공영은 운영자금을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특히 최근 세무조사 후 부과받은 4억5천여만원의 고지세액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9억9천여만원의 45.6% 수준이다.

그러나 이화공영이 유상증자를 실시한 배경에는 고양 삼송 A18블럭 사업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을 주관했던 공동 시공사 벽산건설이 최근 파산하면서 30년만에 아파트를 단독 시공하게 됐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며, 임대주택 1천890세대를 짓는 750억원 규모 프로젝트다. 지난 2012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폐기물 발견으로 9개월가량 사업이 지연됐다. 현 공정률은 45% 수준으로 입주는 내년 7월로 예정됐다.

애초 벽산건설 7, 이화공영 3의 지분비율은 벽산건설 파산으로 이화공영 71%로 조정됐다. 기성 매출을 반영한 비율로 이화공영이 홀로 공사를 맡게됐다.

전문가들은 이화공영이 아파트 건립에 필요한 운전자금뿐 아니라 경험부족에 따른 소요자금에 대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 이래 1%대의 낮은 영업익률 등으로 현금 창출이 힘든 상황에서 단독시공 부담까지 떠안은 셈이다. 현재 대우건설과 함께 경기 하남과 고양 원흥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지만 주관사는 아니다.

그동안 이화공영은 주택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작년말 기준 매출(1천340억원)은 국내도급공사가 대부분으로, 건축이 88.4%, 토목이 11.6%다.

LH 관계자는 "이화공영이 아파트를 단독으로 지을만한 시공능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화공영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사업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고양삼송 사업장과 유상증자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물류시장 진출 등 외형확장을 위해 자본을 확충했다"고 강조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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