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3월 내구재수주 호조에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긍정적 입찰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2.68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3bp 떨어진 3.454%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높아진 1.744%를 나타냈다.

내구재수주 호조에 따른 하락압력에도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실망과 우크라이나 우려 증폭에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2% 증가를 상회한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4천명 증가한 32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1만5천명을 상회한 것이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증가폭을 보인 것이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들 간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무력 사용을 맹비난하고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해 무력충돌 상황이 악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와 서방국들 간의 긴장 고조 우려를 부추겼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군과 경찰 특공대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북부의 불법 검문소 3곳을 제거하고 테러리스트를 최대 5명 사살했다고 밝혔다. 슬라뱐스크는 분리주의 민병대가 장악한 도시로 이날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은 진압 작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러시아 국채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의 유럽·미국 국채시장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계속 재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앞서 실시된 2년과 5년만기 국채입찰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낙찰금리는 연 2.317%였다. 이는 올해 최고 수준을 보인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60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57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9.9%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41.4%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1%로 지난 평균인 22.4%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세력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낮은 금리의 기존 국채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자금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새로운 국채로 이동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라는 대형 이슈로 국채가격이 큰 움직임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는 4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의 19만2천명 증가를 웃도는 25만명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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