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올해 설비투자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금융공사는 1천815개 대기업과 1천249개 중소기업 등 총 3천64개 기업을 상대로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회수율 93.3%)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 계획이 지난해 실적대비 4.5% 증가한 136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실적은 전년대비 0.6% 감소한 130조3천억원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정금공은 "국내외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금공은 다만, 연초에 비해 실제 실적이 줄어드는 패턴이 최근 몇년간 이어진 것을 감안할 때 투자심리 유지를 위한 종합적 투자 활성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대기업(중견기업 포함)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은 설비투자를 5.1% 늘릴 계획이지만 중소기업은 7.1% 줄이는 것을 고려중이다.

중소기업은 지난해(-12.3%) 보다 감소폭이 줄긴 했지만 감소세는 지속돼 기업부문간 설비투자 규모 차이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중에서는 기타운송장비와 화학제품, 자동차 등의 업종이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이고, 특히 석유정제와 기계장비 업종은 2년 연속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에서는 도매 및 소매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19.9%로 가장 높았다. 2012년 이후 투자를 줄이는 추세인 통신업은 올해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올해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 자금의 67.6%(92조원)를 내부자금으로, 32.4%(44조원)를 외부자금으로 조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외부자금 가운데 간접금융을 통한 조달금액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직접금융인 회사채와 주식 등을 통한 조달은 전년과 비교해 줄일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설비투자 결정 요인으로 '향후 경기전망'을 고려하는 비중은 줄었으나 '금리 및 투자자금 조달', '경쟁기업 투자전략' 등을 판단 기준으로 삼은 경우는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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