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글로벌 1∼3위 해운선사인 머스크(덴마크), MSC(스위스), CMA-CGM이 지난해 결성한 해운동맹인 P3네트워크가 중국 경쟁당국의 승인 거부로 출범이 무산됐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일 P3 네트워크의 기업결합이 해운시장에서의 경쟁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절했다.

상무부는 "기업결합 이후 아시아∼유럽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에서 집중도가 크게 증가하는 등 경쟁제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했고, 해당 회사들이 제출한 자진시정 방안만으로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의 이러한 결정에 머스크는 P3 네트워크 출범을 위한 작업을 중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서 미국의 연방해사위원회(FMC)는 지난 3월 P3네트워크의 출범을 승인한 바 있고, EU 집행위원회는 담합 여부에 대한 직권 심사를 통해 P3네트워크의 결합을 승인했다.

P3 네트워크는 우리나라의 공정위에도 지난 2월 기업결합을 신고했으며, 공정위는 경쟁제한성 여부 및 효율성 증대효과 등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왔다.

중국 상무부가 승인을 거절하면서 P3 네트워크의 출범 자체가 무산돼 공정위도 심사 절차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P3 네트워크는 세계 경제 대국인 중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상하이와 닝보, 저우산 등을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중국의 닝보, 저우산 등과 경쟁을 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노선이 크게 줄 수밖에 없어 국내 해운사들의 우려는 컸다.

무엇보다 세계 시장점유율 40%에 이르는 P3 네트워크의 동맹은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해운사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골칫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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