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정부 장관의 강력한 경기 부양 발언에 하락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단기 금리 낙폭이 크게 나타나며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4.9bp 하락한 2.464%에, 10년물은 2.5bp 하락한 2.970%에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 9월물은 전일보다 13틱 상승한 107.10에 장을 마쳤다. 증권사와 외국인이 각각 1천800계약과 411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은 340계약을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일보다 26틱 상승한 117.49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1천200계약과 1천계약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2천300계약을 사들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4-3호를 기준으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인 2.510%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장중 최 부총리 발언이 전해지며 하락 전환했다.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인 2.5% 아래로 내려가며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2013년 5월 이후 약 1년2개월여만이다. 시장이 한차례 기준금리를 확신하는 상황에서 추가 인하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이날 당정회의에서 "대규모 거시정책 패키지 등 확실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최근 위축된 흐름을 반전시키고 기존의 긴축적 축소균형을 확대균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채선물도 강세를 나타냈다. KTB는 8만4천계약이 거래됐다. 미결제약정은 4천300계약 이상 증가했다. LKTB는 4만4천계약이 거래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1천계약 이상 늘었다.

◇ 시장 전망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2기 경제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시장 강세 흐름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딜러는 "시장은 기존에 25bp 인하에 무게를 뒀지만 이제 50bp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내일 발표되는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겠지만, 최 부총리 발언 등 지금 상황을 보면 강세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도 "지금 가격은 기준금리 한번 인하가 반영됐다"며 "그러나 한차례 이상의 인하 시그널이 나오면 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4.9bp 하락한 2.464%에, 5년물은 3.2bp 내린 2.688%에 고시됐다. 10년물은 2.5bp 하락한 2.970%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1.7bp 내린 3.158%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1.3bp 하락한 3.237%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2.4bp 내린 2.427%를 나타냈다. 1년물은 3.3bp 떨어진 2.419%, 2년물은 4.5bp 하락한 2.430%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4.5bp 내린 2.883%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4.2bp 하락한 8.581%에 마감됐다. CD91일물은 전일과 같은 2.65%, CP91일물은 1bp 하락한 2.70%에 고시됐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