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저환율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웃을 일만 이어질 줄 알았던 지역난방공사의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지난 겨울 온난한 날씨 영향에 열 판매량이 20%나 급감한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정지 원전 일부가 재가동되면서 전력 판매량 감소가 겹친 탓이다.

30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열·냉수 144만3천기가칼로리(G㎈), 전기 156만4메가와트시(MWh)를 판매해 180만4천G㎈, 180만8천MWh를 기록했던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13%씩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실적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분기 총 매출액 4천92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0억원, 3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하락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연료비 부담을 덜 것으로 보았던 예상과는 다른 성적표다.

온난한 날씨로 열 판매량이 부진했던 데다, 매출액 절반을 차지하는 전력량 판매도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연초 신고리 1·2호, 신월성 1호 등 정지 원전 재가동에 나서는 등 기저전원이 늘리면서 전력수급에 숨통을 트였던 게 난방공사 실적엔 악영향이었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LNG 수입 단가가 높아지면서 어느 정도 요금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3월에 열 요금 동결을 결정한 데다가, 전력 예비율이 높아지면서 전기 판매량이 많이 줄었다"며 "정지 원전 재가동 이슈는 예상 못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를 감안해 기존 투자자들에게 가이던스를 제공했던 것과 얼마나 큰 차이가 날 것인지가 문제"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실적 부진 배경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어서 하반기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통상 여름철 전력 수급이 불안할 때 전력생산 참여 발전기 가운데 가장 연료가격이 비싼 발전기를 기준으로 하는 전력계통한계가격(SMP)이 크게 오른다. 난방공사는 물론 민간발전사들 수익이 가장 클 때지만, 전력예비율이 높다는 건 SMP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이런 실적 전망과 달리 현재 주가는 반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30일 9시30분 기준 주가는 7만원으로 최근 두 달 새 10% 가까이 올랐다. 이는 코스피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더불어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 등에 따라 상장 공기업부터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난방공사는 다음 달 11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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