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삼성물산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9년만에 1위에 올랐다. 지난 5년동안1위였던 현대건설은 2위로 밀려났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전국 1만82개 종합건설업체의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을 평가한 결과, 삼성물산이 13조1천2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58억5천600만달러 규모의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프로젝트 등 글로벌 시장개척에 따른 해외공사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2위 현대건설(12조5천666억원)은 5년만에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12조371억원에서 시공능력평가가 4.4% 상승했지만, 삼성물산의 상승폭(16.61%)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특별히 시공능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삼성물산의 평가가 해외 실적 호조 등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작년 5위였던 포스코건설은 대우건설과 자리바꿈하며 3위에 위치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각각 4위와 6위, 7위, 8위를 유지했다.

특히 작년 54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올해 10위에 들어왔다. 엠코의 작년 순위는 13위다.

전체적으로 올해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 총액은 212.7조원으로 지난해(215.2조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에너지저장시설과 발전소 시공능력 등을 주로 측정하는 산업환경설비공사업 평가에서는 현대건설이 10조4천852억원으로 1위였다. 현대중공업(8조9천804억원)과 삼성물산(8조9천764억원)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토목(2조6천668억원)과 건축(5조8천218억원)에서 1위를 휩쓸었다.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7조6천276억원, 조경분야에서는 호반건설이 603억원으로 수위에 올랐다.

공종별로는 삼성물산이 댐과 철도·지하철, 발전소에서 1위를, 현대건설이 도로·교량과 항만, 산업생산시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이후로 신성장동력을 개발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했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지난해 수주로 이어지고 매출로 반영되면서 시공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공시(7월 말)하는 제도다.

조달청의 등급별 입찰참가가격 제한과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도에 활용되고 있다.

다만 토건 위주의 실적을 앞세우는 시공능력평가가 시대흐름을 거스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반기 중 토건위주 평가방법에 대한 개선방안 공청회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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