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이미 사우디에 진출해 있는 GS건설이나 SK건설과 같이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점이 PIF의 눈길을 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6일 A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현재 국내건설사 중 무디스의 신용평가 등급을 가진 회사는 포스코건설이 유일하다"며 "PIF가 포스코건설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대형 어닝쇼크가 발생하지 않은 한국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등이 있는데, 오너 기업이 아닌 곳에 지분 투자를 하려다보니 포스코건설이 눈에 띄었을 것으로 전문가는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포스코건설 지분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매각하게 되면 포스코건설의 중동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B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PIF가 지분을 인수한다면 포스코건설의 중동쪽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 연구원은 "사우디가 수의계약 형식으로 포스코건설에 발주할 경우 포스코건설의 마진이 PIF의 수익으로 반영되는 구조가 형성돼 사우디 쪽 수주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동 시장을 개척할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금까지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CSP 제철소 등 해외 플랜트 사업으로 중남미나 아시아쪽에 주로 진출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해외수주 계약액은 17억6천234만달러로, 이중 중동지역 계약액은 없다.
포스코건설의 아시아 지역 해외 수주계약액이 지난해 11억6천562만달러(66.14%), 중남미지역이 5억9천639만달러(33.84%)를 나타내면서 그동안 중동 지역의 사업 다각화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해외수주 계약액이 109억205만달러로 이중 중동 지역 수주액은 37억2천865만달러(34.14%)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B 연구원은 "현재 포스코건설의 중동 지역 영업 네트워크 구축이 미진한데 이번 매각을 통해 사우디쪽 진출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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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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