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인상 전망에도 미국 달러화 상승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2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1.30달러(0.11%) 높아진 1,217.90달러에 마감됐다.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최소한 28년 만에 최장기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는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며 달러화 강세는 금을 비롯한 상품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한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전망이 약화돼 금가격이 개장 초 하락압력을 받았다. 금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지난 1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호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에 참석해 일부 경제 지표가 변하더라도 중국의 거시 경제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우는 "중국 경제가 하강 압박을 받고 있지만 하나의 지표 변화 때문에 정책 기조가 심각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용과 인플레 같은 포괄적인 목표 달성의 중요성이 더 강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산업 생산은 지난 8월 연율로 6.9% 성장에 그쳐 전달의 9%에서 급락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경제가 내년에 금리인상을 가능하게 할 정도로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들어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했고 유로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내 금가격이 소폭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강세는 금가격에 가장 큰 문제라면서 달러화 상승 추세 지속 예상이 단기급락에도 금 매수세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을 투자 대상으로 보려는 움직임이 매우 약화됐다면서 금이 더 이상 보험적 수단이 아니며 금이 무익한 투자수단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레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776t으로 하락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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