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가로수길 월세가 1억5천만원에 육박할 정도 로 급속하게 치솟는 등 상권이 급속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압구정 로데오 거리 상권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류 열풍과 의료 관광으로가로수길에 몰리고,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로수길에 대거 진출하면서 몰락하고 있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0일 신사동 가로수길의 제일모직 SPA(제조ㆍ유통 일괄 의류)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임차하고 있는 건물(연면적 1390㎡, 약 420평)의 건물 전체 보증금이 30~39억, 월세가 6천~6천500만원에 달했다.

신사동 A 부동산 관계자는 "에잇세컨즈의 경우 6~7년전 계약시 월세가 6천만원에서 6천500만원 사이였으니 최근에 그 면적이면 월세를 1억5천만원 이상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수길의 임대료는 임대평수 33㎡(10평) 기준 평균 보증금 1억~1억5천만원, 월세가 800만원에서 천만원에 달한다. 5~6년전 보증금 2~3천만원, 월세 150만원 이 하였던 것이 5배 가량 뛴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뉴욕제과 자리에 있는 연면적 400평 가량의 강남역 에잇세컨즈가 3년전에 보증금 100억·월세 4억에 계약됐는데, 아직 강남역 수준에 미치지는 못해도 입지조건 등을 감안하면 가로수길의 월세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반면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상권은 제자리 걸음을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임대료는 66㎡(20평) 기준으로 보증금이 5천만원에서 1억정도고 월세도 300~350만원 정도인데, 이는 3년전 임대료와 유사한 수준이다.

압구정동 B 부동산 관계자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경우 4~5년전에 비해 상권이 많이 죽었다"며 "상권이 가로수길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가로수길의 임대료는중국 관광객(요우커)들이 가로수길을 많이 찾아 상권이 확대되면서 급등했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요우커들에게 가로수길이 필수 관광코스 중 하나로 자리잡았고, 성형외과의 대세가 신사동으로 넘어가면서 의료 관광과 연계해 가로수길 쇼핑과 맛집 여행을 즐기는 요우커들도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B 부동산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인들보다 가로수길을 더 잘안다"며 "중국인들이 따로 보는 가로수길 지도까지 나와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과 다국적 SPA 브랜드,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대거 가로수길로 진출하면서 임대 물건 자체가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임대 가격이 올라갔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를 비롯해 '자라', '포에버21'등 대기업 계열이나 SPA 패션 브랜드들이 가로수 길에 위치해있고, '더페이스샵', '비욘드',등의 프랜차이즈 화장품 브랜드들도 가로수길을 뒤덮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가로수길이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위주로 입점되다보니 임대료 상승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11일 토요일 밤 12시 뉴스전문채널 뉴스Y(채널23) 대담프로인 <이슈토크 쩐>(PD이세원)에서는 '대기업으로 재편되는 서울의 땅 지도'라는 주제로 가로수길의 억대 월세의 현상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