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초강세와 공급과잉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3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8센트(0.7%) 낮아진 80.5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번 주에 0.6% 하락했고, 이달에는 12%나 급락했다.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의 예상 밖 추가 유동성 공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수개월 내 추가 부양책 예상 등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급등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경기 부양을 위한 자산 매입 규모를 연간 80조엔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BOJ가 본원통화를 매년 60조~70조엔 확대하는 부양책을 시행한 후 1년6개월 만에 나온 추가부양 카드다.

독일의 소매판매 부진 역시 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를 높였다.

연방통계청은 이날 9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3.2%(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8%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는 한때 79.55달러까지 밀려 장중 기준으로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들어 장중 수차례 8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으나 곧 이 선을 회복하곤 했다면서 이는 옵션 연계 거래자들이 80달러선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1월 초에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 원유 수출단가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10월이 시작되면서 사우디가 11월 수출단가를 낮춘 것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기 때문에 사우디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우디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수출단가를 추가 인하한다면 달러 강세 전망과 함께 유가 하락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38센트(0.4%) 내린 85.86달러에 끝났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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