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를 부추겨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6센트(0.2%) 오른 107.03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 둔화 우려 상존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버냉키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했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유가가 강보합권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유가는 스페인이 유로존 부채 위기를 재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역내 금융 방화벽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밝혀 하락압력을 받았었다.

이들은 버냉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스페인발 유로존 부채 위기 재점화 우려가 상존해 유가 오름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미 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콘퍼런스에 배포된 사전 연설문에서 (미국의) 장기 고실업률은 구조적 요인에서 발생했다기보다 오히려 경기주기적 요인에서 유발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Fed의 초저금리가 실업률을 낮추는 데 계속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실업률이 추가로 크게 개선되려면 더 빠른 생산 확대와 소비자ㆍ기업들의 수요가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에는 (Fed의) 계속된 경기조절적 정책이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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