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화건설의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했지만 본격적인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건설이 해외플랜트 현장 원가를 2분기에 많이 반영했지만, 추가 비용 발생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국내 주택사업부문의 미착공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21일 한화건설의 IFRS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익은 3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9억원과 비교해 318억원 증가했고,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올해 1분기 301억원 영업익, 지난 2분기 4천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들쑥날쑥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한화건설은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 등의 손실이 2분기에 많이 반영돼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손실이 많이 반영된 상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업익이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앞으로 한화건설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2분기 대규모 어닝쇼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사우디의 마라픽(Marafiq) 발전플랜트 사업장과 쿠웨이트의 KNPC 사업장 등이 현재 공사 진행 중이고, 최종 마무리까지 비용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A 신용평가 연구원은 "2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현장들이 완전히 정리가 됐는지 앞으로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민간 주택사업의 경우 한화건설의 재무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김포 풍무, 일산 가좌 등 국내 개발 사업에서 1조285억원의 공사미수금 등이 누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원 권선 등 예정 사업 등의 미착공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으로 향후 사업일정 조정, 사업부지 매각 등의 구조조정도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경우는 기존 해외플랜트 현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좋아 향후 한화건설의 현금 창출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라크 내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기 지연이 발생하고 인력 수급에 차질이 다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신도시 건설 진행상황도 꾸준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B 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건설에서 이라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라크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는지도 눈여겨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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