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전세 난민 유입으로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화성이 역전세난을 겪을 지역으로 지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4일 내년 상반기 경기도 화성시에 '우남퍼스트빌' 1천442가구, '동탄2신도시푸르지오' 1천348가구 등 총 7천732세대가 입주한다.

같은 기간 위례, 광교, 판교 등 2기 신도시 입주물량은 광교 864가구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어 최근 급증한 화성의 전세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 지역은 3만 명이 근무하는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이 인접한 데다 서울 강남권 출퇴근 거주자들이 몰려들어 전세 수요가 최근 급증했다.

실제로 이 지역 전세가율은 81.64%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고 일부 아파트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1천만원 추월하는 등 전세·매매가 역전현상까지 나타났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화성 지역의 경우 서울 지역에서 나오는 주거수요 때문에 전세수요는 두텁지만 매매수요는 덜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세수요가 가격과 입지에 따라 탄력적이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화성 지역 아파트 공급 과잉은 자칫 역전세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기도시공사가 계획한 화성시 내 동탄2신도시 세대수는 11만5천여가구로, 지금까지 분양된 아파트는 3~4만 세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7만 세대가 넘는 추가 물량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또 중소형 건설사 비중이 높아 브랜드 가치가 낮은 점도 전세 수요의 매매전환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화성 지역에서 역전세난이 발생해 매매가와 전세가가 함께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물량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전세가가 떨어질 수 있다"며 "다만 전체 수급 상황을 봤을 때 주변지역으로까지 역전세난이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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