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형 건설주들의 대차잔고가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건설주 하락에 베팅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대차거래추이(화면번호 3475)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대차잔고는 지난 21일 기준 2천856만801건으로 최근 3개월간 501만5천116건(21.29%) 증가했다.







<그림설명: 대우건설의 최근 3개월간 대차거래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3475)>



대림산업의 대차잔고도 지난 21일 기준으로 245만87건으로 최근 3개월간 105만 8천935건(76.11%) 늘었다. 같은 기간에 GS건설은 425만2736건(22.6%), 현대건설은 20만5218건(14.61%)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대차잔고가 늘어난 이유는 건설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 건설주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도 확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차거래는 주식을 보유하는 대여자가 차입자에게 유상으로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하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다음 주식을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계획을 세울 수 있다.

지난 8월21일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145.84였지만 11월21일에는 126.81을 나타내며 13.04% 하락했다.







<그림설명: 최근 3개월간 코스피 건설업지수 (출처: 한국거래소)>



회사별로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21일 6천440원을 나타내며 최근 3개월간 23.33% 하락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도 같은 기간에 14.77%와 21.00% 떨어졌다.

윤석모 삼성증권 건설 애널리스트는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차잔고 증가는 공매도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건설주가 하락세를 보여 대차잔고가 늘어났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설주가 회복세를 나타내 차츰 대차잔고가 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대우건설이나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저가 수주를 마무리하는 단계고, 주택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국내 건설 업황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건설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건설사들의 펀더멘털이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점차적으로 대차잔고는 줄어들 것이다"고 진단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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