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123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대규모 영업자산 누적등으로 원활하지 못한현금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도 보유현금이 줄고 영업손실도 누적되면서 제2롯데월드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IFRS 연결기준 3.4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천125억원으로 지난해 말 6천110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순차입금도 지난해 말 1조2천827억원에서 1조4천155억원으로 10.35% 늘었다. 매출채권과 공사미수금 등을 포함하는 영업자산은 지난해 말 3조741억원에서 3분기말 3조2천128억원으로 1387억원 증가했다.

영업자산의 증가는현금이 제대로회수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569억원에서 올해 1천471억원으로 902억원 늘었다.

롯데월드타워 신축공사를 시공하는 롯데건설의 기본도급액은 무려 1조8천597억원이다.자금이 지속으로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건설의영업자산 누적에 따른 현금흐름 이상이 제2롯데월드 건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이외에도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할곳이 많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인천 송도·청라 등 일부 대규모 사업장 등에서 분양·입주율이 저조하고, 지난 8월31일 기준 PF 관련 우발채무는 2조1천352억원에 달하는등 자금부담이 상존한다.

한신평은 지난 10월 영업자산 부실화에 따른 자기자본여력 저하 등으로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강등했다.

한신평은 "영업활동만으로는 가시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자산 회수지연과 공사비 투입 등에 따른 자금소요로 차입금이 증가해 그 규모가 과중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도 3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천255억원으로 2분기 2천472억원에서 반토막이 났다.

롯데물산의 영업손실도 3분기 누적 237억원을 나타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198억원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롯데물산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간 영업손실이 계속됐다.

롯데물산은 일부 임대수익과 지분법이익 이외에는 주요 수익원이 거의 없다. 제2롯데월드 건설 비용을 배당금과 차입을 통해 주로 조달했지만 외부 상황은 롯데물산에 녹록하지 않다.

롯데물산은 롯데케미칼 주식을 31.27%(9월30일 기준) 소유하고 있어올해 107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천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717억원에서 295억원 감소했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11월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했지만 전액 미달됐고, 이후 공모채 조달을 하지 않고 주로 사모채로만 자금을 조달한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했다. 3분기 롯데물산의 장기차입금 규모는 6천896억원에 달한다.

부채증가폭이 아직까지는 예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제2롯데월드 준공 시점까지의 자금조달 부담과 제2롯데월드 운영리스크가 여전히 롯데물산에 존재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롯데월드타워 준공 후 롯데물산의 매출은 크게 오피스나 오피스텔, 쇼핑몰 등의 입장료 수입으로부터 나올 예정인데, 롯데물산 소유의 오피스 면적이 3.7만평에 달해 입주사 모집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제2롯데월드 타워동에 내년 오피스텔 분양이 예정돼 있는데 최근 싱크홀이나 제2롯데월드몰 균열 등 안전 이슈로 인해 분양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A 신용평가 관계자는 "앞으로 제2롯데월드 타워동 오피스텔 분양이나 공사 지연 부분 등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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