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주요 공략지로 삼았던 농심이 오세아니아 지역으로까지 주요 거점을 확대해 나아가기로 한 것이다.
7일 농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월 호주시드니에 판매법인을 신설한 농심은 지난해 약 900만달러(약 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 호주법인은 올해는 매출 규모를 약 2천만달러(217억원) 정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드니 북쪽 브리즈번과 남쪽 멜버른으로까지 영역을 개척하고, 현지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다져나가는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실적도 늘리겠다는 게 농심의 생각이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직거래를 확대하고 판촉 활동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농심이 호주 시장 공략을 강화키로 한 것은 현지인들의 라면 소비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면에는 국내에서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농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3년 65.9%에서 2014년 62.4%로 떨어졌다.
여전히 과점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부진에 라면시장마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자 해외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지난 2013년 2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라면 시장은 작년 1조9천700억원대로 역성장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연간 호주의 인스턴트 라면 소비량은 3억5천만개로 세계 19위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는 매년 3~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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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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