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엔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투기적 포지션이 2년6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고 마켓워치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적 거래자들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달 31일로 끝난 주간에 25억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지난 1월 중순경 100억달러에서 75%나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 30일로 끝난 주간의 138억달러에 비교하면 82% 축소됐다.

마켓워치는 지난해 중반부터 빠르게 진행돼 온 달러화 강세가 최근 주춤해진 게 엔화 숏베팅의 감소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스코티아방크의 카밀라 수튼 수석 외환전략가는 "달러화 상승을 더 끌고 갈 촉매가 없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엔화는 작년 12월 중순 이래로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투기적 포지션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외환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욕구를 되찾으면 엔화 순매도 포지션이 증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은 디플레이션으로 다시 향하고 있고 경기는 비틀거리고 있다"면서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국 증시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기만 하면 엔화 숏베팅이 다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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