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유럽.뉴욕증시 약세가 부각된 가운데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증폭된 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10달러(0.4%) 오른 1,203.10달러에 마감됐다.

이번 주 금가격은 0.1% 하락했다.

금가격은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에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해 상승했다.

오는 24일 유로그룹 회의를 앞둔 가운데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더 많은 개혁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그리스와의 부채 협상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과 디폴트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려 안전자산인 금 매수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미국의 물가가 두달 연속 상승한 데다 근원 물가가 연율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 목표치 2%에 근접하는 등 안정세를 나타내 금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미 노동부는 3월 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8%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문제가 이번 주에 시장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면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나타낸 것은 금가격 상승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 사태 추이도 중요 이슈이지만 오는 28-29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금거래자들의 움직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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