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현재 성장을 이끄는 금융투자 영역 확대를 지속한다면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보험연구원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보험산업 비전 2020'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가 현재의 경영성과에 만족한다면 2020년까지 자산규모가 현재의 1.8배인 903조원 성장하는 데 그치고 순이익 규모도 30% 축소한 2조원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진익 연구위원은 "호주의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에 따라 보험소비자가 다른 금융업권으로 이탈해 보험산업 외형이 축소됐다"며 "국내에서도 변액보험 등 금리연동형 상품이 확대될수록 보험산업의 정체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승리의 저주'에 빠져 경영환경 변화에 둔감해지면 향후 이자율이 상승하는 시기에 금리연동형 상품 위주 구성이 지속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다른 금융권과의 비슷한 서비스 수준으로는 수수료 인하 등 소비자의 비용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변액보험 운용성과와 관련한 소비자의 만족을 높이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 정체성 회복을 위해 소비자의 소득보장을 지향하는 사적 안전망 제공자 역할을 강화하자는 'ⓝsure 4.0'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진 연구위원은 "수수료 관련 사업관행 개선과 보험산업의 사업모형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보험업 인가업무 단위 개선과 보험자문업 도입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미국의 민영 실업보험 사례를 참고해 공적 안전망이 취약한 청년실업과 출산 및 육아 등에 사적 안전망 제공을 능동적으로 확대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가 현재 상황을 잘 대처한다면 2020년 자산 규모가 2010년 506조원의 약 3.1배인 1천562조원으로, 순이익은 6조1천억원의 약 2.3배인 14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험산업 지속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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