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0bp 하락한 2.384%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5bp 밀린 3.188%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9bp 내린 0.633%를 기록했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2.460%까지 상승해 9개월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임금 상승률 둔화에 따른 실망감으로 급반락했다.

여기에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를 앞둔 데 따른 불확실성 역시 안전자산인 국채 매수세를 견인했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3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2만5천명 증가를 소폭 밑돈 것이다.

민간부문의 6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과 변화가 없는 24.95달러를 보였다. 전년 대비로는 2% 상승해 최근의 상승률과 대략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6월 실업률이 5.3%로 하락해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으나 임금 상승률 둔화로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거래자 대부분은 고용지표 발표 뒤 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를 12월로 예측했으며 일부에서는 여전히 9월을 고수하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거래자들은 Fed가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FF금리선물시장은 12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용지표 직전의 59%에서 49%로 낮췄다. 선물시장은 느린 임금 상승률에 주목했다.

맨유라이프자산운용의 국채거래부문 수석 트레이더인 마이크 로리지오는 "그리스 국민투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헤지성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리스 국민이 채권단 협상안을 수용한다면 국채 매도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로리지오 트레이더는 부연했다.

그는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한다"면서도 "미 경제가 과열되거나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보이지 않고 있어 국채에 대한 공격적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상했다.

고용지표 결과는 9월부터 12월 사이에 언제든지 금리를 인상해도 무리가 없다는 전망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고용 창출은 긍정적인 반면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며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이 조만간 어려울 것임을 확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만일 그리스가 '반대'라고 투표한다면 다른 유로존의 나라들이 그리스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투표가 자동으로 그리스가 통화 동맹을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지만, 경제와 정치적인 이슈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높아진 0.848%를, 재정취약국인 스페인의 동일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3.9bp 오른 2.304%를 각각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현행 자산매입 프로그램 하에서 채권 매입 대상이 되는 기관의 수를 30곳으로 종전보다 13곳 늘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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