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감이 확산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5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37달러보다 0.0079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5.4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01엔보다 0.55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1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0.09엔보다 0.05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 경제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유로존이나 영국의 경제보다는 긍정적이라면서 이에 따라 미 고용지표 약화에도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고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있다면서 미국의 성장률은 선진국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 추가 매입을 선언할 경우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며 이는 미 국채수익률 하락을 부추겨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완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일본의 경상흑자가 둔화되고 일본의 저축률이 감소할 경우 달러화가 엔화에 100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보유하고 있고 경제성장이 멈춘 상황이며 비경쟁적이기 때문에 향후 엔화가 크게 매력적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모두 실망스러웠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이 11만9천명 증가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7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3월 미 공장재수주실적은 1.5% 감소했다. 3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가 예측치에 부합했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5.9로 전월의 47.7보다 하락했다. 이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며,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은 결과다.

유럽연합(EU) 산하 통계기관 유로스타트(Eurostat)는 유로존의 3월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0.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5년 실업률 발표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보인 1997년 4월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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