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내 전문가들은 5일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으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두 달 동안의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9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이 10월보다는 12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8~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의 부진을 고용시장의 추세적인 악화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고용시장은 여전히 양호한 회복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가계 부문의 고용지표, 즉 한계근로자를 포함한 광의 실업률의 하락이 지속하고 시간제근로자의 비중이 하락하며 취업자에서 상근직 비중 상승, 장기실업자의 비중 하락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의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위원 17명 중 13명이 적어도 올해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는데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도 기존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제조업 부진이 추세적인 경기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 연준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은 기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연준 내에서도 영향력이 큰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1일 "고용이 10만~15만개 사이를 유지한다면 꾸준하고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이고 시장에서는 20만명 이상을 예상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미 고용지표 부진을 예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고용이 14만2천명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9월 고용지표 부진은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고용지표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사안이며 재닛 옐런 Fed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들도 이를 예상하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8~9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기대는 섣부른 것"이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지만 12월 인상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태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9월 제조업 일자리는 1만3천개 줄었지만, 서비스업 일자리는 13만1천개 늘었다"며 "아직 서비스업 고용이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비자발적 파트타임 일자리가 9월 44만7천개 줄어든 630만6천개를 기록해 200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12월 금리 인상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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