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추수감사절에 따른 휴일을 하루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 강한 입찰 수요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1bp 낮아진 연 2.232%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떨어진 2.99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0.934%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11월4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반면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경제지표가 대거 나온 뒤 국채가격은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경제지표가 혼조적인 데다 추수감사절(26일) 휴일을 앞두고 있어 포지션 조정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3% 증가를 밑돈 것이다.

10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전년 대비 0.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고,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율은 42개월 연속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를 하회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가 전월의 90보다 상승한 91.3을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3을 밑돈 것이다.

상무부는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0.7% 늘어난 연율 49만5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0만채를 밑돈 것이다.

CRT캐피털의 데이비드 아더 국채전략부문 헤드는 추수감사절 휴일이 있는 데다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와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라는 대형 이벤트를 기다리는 등 평소와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오전 11시30분(미 동부시간)에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뒤 국채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연 2.013%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1배로 최근 평균인 2.52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5.9%로 최근 평균인 56.2%에 근접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5%로 최근 평균인 12.3%를 소폭 상회했다.

12월 금리인상 전망이 상존해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됐다.

이날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전날의 130bp에서 129.8bp까지 좁혀져 지난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2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면서 국채시장은 장기와 단기 국채가 별개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수익률이 독일과 영국, 일본보다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외국인투자자들의 미 국채에 대한 매입세가 금리인상에 따른 국채수익률 급등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12월3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규모 확대 및 기간 연장 등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이는 유로존 국채수익률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며 미 국채매수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현재 1989년 이후 최대폭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낮아진 0.469%를 나타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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