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브 메르시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금융여건이 어려워지면 모든 정책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10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메르시 이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지만, 리스크가 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이 이론적으로 신흥국을 포함한 미국 이외 국가의 채권수익률 곡선(yield curves)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르시 이사는 유로존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ECB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유로존에서 달성해야 할 임무(mandate)가 있다"며 "우리에게 허용된 범위 안에서 필요한 완화 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는 메르시 이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으로 ECB와 연준의 정책방향이 달라지면 ECB가 어려운 입장에 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시중금리 상승이 유럽 시장으로 전이될 경우 기업이나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유럽의 경제 회복세와 저금리를 유지하려는 ECB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다우존스는 메르시 이사는 ECB가 향후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 3일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0%로 10bp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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