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 아시아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지만 중국과 홍콩 증시는 예상을 밑돈 인민은행의 완화에 1%대 약세를 나타냈다.


◇ 중국 =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1%대 하락 마감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의 대응책이 미흡하다는 인식이 나오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번)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38.98포인트(1.24%) 내린 3,092.98, 선전종합지수는 19.42포인트(1.00%) 하락한 1,930.83에 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중국 인민은행(PBOC)이 정책금리를 소폭 내리는 데 그치면서 시장의 반응도 냉담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45%로 10bp 인하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5년 만기 LPR은 4.20%로 유지해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움직였다.

중국에서 신규 및 기존 대출은 모두 1년 만기 LPR을 기준으로 삼는다.

시장에서는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모든 LPR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 정부가 이같이 움직이면서 의아해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미즈호 은행의 켄 펑 수석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예상치 못한 금리 결정은 중국 성장 전망과 위안화 환율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5년 만기 금리를 변경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당혹스럽다"며 "이 결정과 지난주 금리 인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19위안(0.03%) 내린 7.1987위안에 고시했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중국 부동산 시장 우려와 정책 실망감에 2% 가까이 하락했다.


항셍 지수는 327.56포인트(1.82%) 하락한 17,623.29에, 항셍H 지수는 116.35포인트(1.89%) 내린 6,030.54에 장을 마쳤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저가 매수에 4거래일 만에 반등 후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14.88포인트(0.37%) 오른 31,565.64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4.20포인트(0.19%) 상승한 2,241.49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주가 지수 선물 매수 영향으로 상승했다. 지수는 최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미국 증시 약세 및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닛케이 지수는 오전 11시 27분 31,758.70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 상승폭은 제한됐다.

중국의 부양 기대가 커졌으나 시장 기대를 웃돌진 못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PBOC)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만에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전력 등이 강세를 나타냈고 보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03% 내린 103.376을 나타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4% 상승한 145.390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잭슨홀 컨퍼런스를 주시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18포인트(0.00%) 오른 16,381.49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등락을 반복하다 보합권에 머물렀다.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하는 잭슨홀 컨퍼런스를 앞둔 관망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연설한다.

최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히는 가운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자 대만 시장도 방향성 탐색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25일 어떤 발언을 내놓을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앞서 16일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다.

복수의 연준 위원들이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현재 11%로 일주일 전의 1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0.56% 하락했다.

오후 2시 39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2% 오른 31.922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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