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정치적 이슈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가 폭락하자 이에 투자한 일본의 개인 FX마진거래 투자자 '와타나베 부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은흘라은흘라 네네 재무장관을 돌연 경질한 영향에 추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6번) 지난 9일 랜드-엔 환율은 8.115엔이었으나 10일 재무장관 경질 소식이 전해진 이후 7엔대로 내려앉았다.

우에다할로의 야마우치 토시야 외화예금 사업부장은 "달러-엔으로 치면 순식간에 7엔 가량 움직인 것과 같은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FX프라임바이GMO의 야나기사와 히로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손실 제한성 투매에 쫓겼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랜드화 매수세와 매도세가 섞여있었다면 와타나베 부인들 전체의 손익은 중립일 것이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남아공의) 정책금리가 6.25%로 높아 랜드화를 매수하는 것만으로도 매일 100엔 이상의 스와프포인트, 즉 금리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반대로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면 매일 100엔을 지급해야 하는 셈이기 때문에 FX 시장에서는 90% 이상이 랜드화 매수로 기울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랜드화 매수 일변도라 랜드화 폭락이 와타나베 부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올해만 네번째 급변동 시세를 나타낸 랜드-엔 환율은 달러-엔 환율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랜드-엔 거래는 유동성이 적기 때문에 은행간 시장에서는 달러를 끼워 매매된다.

손실을 제한하기 위한 엔화 매수·랜드화 매도 거래는 '랜드화 매도·달러 매수'와 '달러 매도·엔화 매수' 거래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9~10일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까지 떨어진 배경에는 이 같은 와타나베 부인의 움직임도 있었다"고 전했다. 와타나베 부인의 랜드화 매수 포지션 규모는 수천억엔(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신문은 "올해 랜드화 급변동으로 와타나베 부인의 체력이 소진되고 있다"며 "역발상 투자기법으로 (환율) 급변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와타나베 부인의 체력이 저하되면서 연말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달러-랜드 15.4836랜드로 올랐다가 반락해 오후 3시34분 현재 0.19% 내린 15.4258랜드에 거래되고 있다.

랜드-엔 환율은 0.47% 오른 7.894엔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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