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유로존 부채 위기 지속과 미 경제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는 하락(국채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9/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아진 연 1.70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0bp나 하락한 2.800%를 보였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작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떨어진 0.730%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필라델피아 제조업활동이 마이너스(-)를 보인 데다 그리스발 뱅크런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공격적인 매입세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 한때 1.692%까지 밀려 작년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672%에 거의 근접했다면서 일부에서는 1.5% 또는 이 이하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오후 3시 기준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02%가 장중 최저치였다.

이들은 유로존 위기가 점증하고 미 경제가 더 둔화되는 모습을 이어간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 은행 방키아의 10억유로 인출에 따른 뱅크런 우려와 무디스의 스페인 은행권 등급 강등 관련 보도로 스페인의 5년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이날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2시간 안에 스페인 은행 최대 21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예정이라고 스페인 경제지 익스판시온이 이날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이유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내달 17일로 예정된 2차 총선에서 EU와 IMF가 부과한 재정긴축과 구조적 개혁을 지지하는 정부가 탄생하지 않으면 그리스의 EMU 탈퇴는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래리 칸토 바클레이즈 헤드는 유럽이 질서있는 유로존 탈퇴 계획을 마련하고 나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13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마이너스(-) 0.391%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낙찰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4차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1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77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0.7%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40.1%를 웃돌았다. 이는 2010년 11월 이래 최대이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8%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13.5%를 상회했다.

재무부는 다음 주에 990억달러 어치의 2년과 5년, 7년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22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23일과 24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와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이날 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5월 만기 국채를 18억4천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월17일 이래 처음으로 12,500선이 무너졌으며 지난 12영업일 중 11일이나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6.06포인트(1.24%) 밀린 12,442.49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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