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이 7일 위안화 가치를 다시 대폭 떨어뜨리자 아시아 금융시장이 동시에 공황 상태에 빠졌다.

다수 증시가 인민은행의 위안화 기준환율 발표 이후 급락세로 돌변했고 안전통화인 엔화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332위안(0.51%) 오른(위안화 가치 절하) 6.5656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절하폭은 지난해 8월 이래 최대치로, 이로써 기준환율은 지난 2011년 3월18일(6.5668위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기준환율 발표 후 역외 달러-위안(USD/CNH) 환율은 곧장 6.75위안을 넘어서는 폭등 양상을 보였고, 달러-엔 환율은 순식간에 하락 반전했다.

달러-엔은 지난해 8월24일 이후 처음으로 118엔 밑으로 추락해 한때 117.67엔까지 밀렸다.

도쿄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위안화 기준환율 발표 직후 낙폭을 빠르게 확대해 지난해 10월15일 이후 처음으로 18,000선이 무너졌다.

닛케이225 지수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29.26포인트(1.81%) 밀린 17,862.06에 거래됐다.

한국 코스피는 같은 시각 전장대비 17.37포인트(0.90%) 내린 1,908.06에, 대만 가권지수는 135.01포인트(1.69%) 떨어진 7,855.38을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개장과 함께 5% 넘게 폭락한 끝에 결국 개장한 지 30분도 안 돼 이날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개장 후 13분 만에 우량주 중심의 CSI 300지수가 전날보다 5.38% 하락하자 서킷브레이커가 1차로 발동됐고, 거래가 재가된 뒤인 10시59분 CSI 300지수가 7% 넘게 밀리자 2차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이날 거래는 끝났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돼 장이 조기 종료된 뒤 사흘만의 일이다.

중국의 잇따른 위안화 절하로 지난해 8월처럼 위안화 가치의 향방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SG)은 역내 달러-위안(USD/CNY) 환율이 올해 연말 6.80위안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7.00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SG의 제이슨 도 외환전략가는 지난 5년간 위안화 가치는 무역 가중 기준으로 40%나 올랐다면서 "달러-위안은 더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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