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약 1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4달러(4.5%)나 낮아진 26.21달러에 마쳐 2003년 5월 초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전세계 공급 우위 지속 전망 속에 수요 증가는 느린 속도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으로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지속했다.

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지난 2월9일로 끝난 주간에 현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약 42만5천배럴 늘어났다.

전날 에너지정보청(EIA)은 2월5일로 끝난 주간의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6천500만배럴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들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아시아 시장 점유율 고수 및 확보를 위한 가격인하 경쟁 가속화 우려 역시 유가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일부에서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80만배럴가량 감소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강하다면서 미국 원유재고의 지속적 증가는 유가에 계속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을 가능성을 확인해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공급 우위라는 유가 하락 재료가 장세를 지배해 달러화 약세라는 유가 상승 재료가 힘을 쓰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 회원국들의 아시아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을 위한 가격 인하와 원유재고의 지속적 증가에 따른 원유저장능력 한계 도달 우려 등이 원유시장의 상존해 있는 악재라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참여자들의 대부분이 유가 약세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여타 산유국들의 감산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2014년 중반 이후 75%가량 급락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하루 100만-200만배럴 규모의 공급 우위 현상이 지속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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