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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설날 연휴에서 돌아오자마자 정신없이 주가가 추락하였고 그 영향으로 차트의 추세도 상당부분 망가졌다. 하락갭이 연달아 나타났고, 이동평균선도 무너져 내렸다. 설날연후 이전만 하더라도 주가가 꽤 많이 오르면서 덩달아 좋아지려던 일목균형표 기준선-전환선의 관계도 재차 역전의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앞날이 막막하다.

그나마 희망이라면 최근 며칠간의 급락으로 코스피가 직전저점 1,830(1월20일)을 하회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작년 7월의 2,110에서 출발한 하락파동이 거의 마무리되었다고 판단된다는 뜻이다. 일목균형표에서의 파동은 최대 9개로 나타나는 법. 2,110의 고점에서부터 따져 지난번 1,830의 저점까지를 9개의 파동이라고 우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주가가 쑥 아래로 더 내려가면서 9개의 파동이 날씬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 당장 9개의 파동이 ‘완성’되었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하락파동이 완성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상승파동이 전개된다는 의미가 되는데, ‘바닥’도 채 확인되지도 않는 판국에 벌써부터 상승 운운하기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 다만 현 시점에서는 설령 추가하락이 있더라도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크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바닥은 주가가 돌아서야 비로소 알 수 있는 노릇. 답답하지만 그저 지켜볼 도리밖에는 없다.

아직까지 RSI 등의 기술적 보조지표들은 주가와는 달리 그다지 많이 하락하지 않았다. 시장의 ‘에너지’는 약화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순간의 충격으로 저점을 무너뜨렸던 지수가 현 수준에서 만일 돌아선다면, 기술적지표와 어울려 좋은 반등 타이밍을 연출할 수 있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북한 핵에, 개성공단에, 일본 주식시장의 속락에, 유럽은행 위기설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내리 추락하였으니, 덩달아 달러-원 환율은 오를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줄곧 우리 증시에서 매도 일변도로 나섰으니 원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차트를 가만히 살피면 어찌 좀 이상하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기는 하였지만 그 강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설날 연후 이후에 달러-원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아직 직전고점(1,221원, 2월3일)을 넘기지 못하였으니 하는 말이다. 오히려 지난주 후반, 수, 목, 금요일에 긴 장대양선을 만들면서 환율이 오른 것은, 기술적분석으로 따져 2월2일과 2월3일 사이에 나타난 상승갭(1,207원~1,212원) 메우기 차원이 아닌가하는 의심도 든다. 만약 그렇다면(물론 단정하기는 이르다만) 반등은 결국 반등에 그칠 것이고, 달러-원은 재차 하락할 운명이어야 한다.

의심의 눈으로 살피면 기술적지표와 달러-원 환율과의 관계도 수상쩍다. 겉으로 보기에 환율은 오르고 있으나, 정작 시장의 힘이나 에너지를 나타내는 보조지표(이를테면 RSI, CMO 등)은 되레 상승폭이 강력하지 않다. 서로 움직임이 엇갈린다, 이처럼 시장과 기술적지표의 움직임 사이에 괴리가 나타날 때, 이 현상을 ‘디버전스(divergence)’라 지칭한다. 그리고 디버전스는 대표적인 추세반전의 신호이다. 아직은 역시 ‘가정’의 단계이지만 달러-원 차트에서 디버전스가 전개되고 있다면 정말 조심해야 한다. 환율이 겉으로 보기에 오른다고 앞으로도 내내 오를 것이라 판단하기가 매우 위험해진다. 되레 추락할 수 있다.

어쩌다보니 전망이 아니라 ‘가설’을 세우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만 여하간 지금이 추세의 갈림길임은 분명하다. 디버전스 현상이 확실하다면 달러-원은 재차 하락할 터이고, 그렇지 않다면 의당 환율의 갈 길은 상승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판단의 근거는 쉽게 만들어진다. 직전고점 1,221원을 넘어서는 강력 상승세가 단기간 내로 이어진다면 디버전스 가설은 기각되고, 추세적 상승세임이 확인된다. 그게 아니라 1,221원은 이번 주에 넘어서지 못한다면(그리고 달러-원이 슬슬 밀리기라도 한다면) 디버전스를 믿을 수 있다. 지켜보시라. 흥미 있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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