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가 계절적 비수기인 11월에 총 1천4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양호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제외한 4개 대형 보험사의 11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700%까지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과 요율 인상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IG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다. LIG손보의 11월 당기순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9억원보다 703.9% 늘어났다.

LIG손보의 경우 지난해 손해사정인력의 이탈로 손해율이 급등했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퇴직금 누진제 폐지 이후 사업비율 정상화로 2위권 손보사 실적과의 차이를 줄이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11월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9억원보다 311.6%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합산비율이 101.0% 수준으로 양호하다"며 "손해율 안정화 추세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32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109억원보다 200.0% 늘어났다. 동부화재의 경우 11월 당기순이익은 3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5억원보다 15.6% 증가했다.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11월 당기순이익은 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1억원보다 12.7% 감소했다.

삼성화재가 지난해에 타사대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 손해율 안정에 따른 효과를 2위권 손보사들처럼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손보사들의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손보사들의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전월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며 "12월에 계절적 특성상 손해율 상승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있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손보사의 수익추정치를 상향조정할 것"이라며 "손보사 주식을 단기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언급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