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시장의 탐욕보다 도덕성의 상실과 책임 및 윤리의 전면적인 붕괴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최고 경제학자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금융위기 원인을 '레알에코노믹(Realeconomik)'이라고 이름을 붙인 현상으로 설명했다. 레알에코노믹은 정치와 경제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탈법과 부패, 폭력 등을 사용하는 관행이 팽배해 있는 분위기를 말한다.

종전에는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도 미비와 감독 소홀, 인간의 탐욕에서 찾았다. 그러나 야블린스키는 냉전 종식이 가져온 도덕 원칙의 실종, 산업자본주의에서 신경제로의 이동, 대중들의 의식변화와 도덕성 상실 등을 금융위기의 숨은 이유로 진단했다.

자본주의가 이상과 도덕, 원칙이 아닌 돈과 권력의 논리에 휘둘리면서 금융위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토대를 이루고 시장경제의 원활한 기능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생산기술이 아니라 신뢰라고 주장한다.

야블린스키는 느슨해지고 옅어진 도덕성이 레알에코노믹을 확산시켜 자본주의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제와 사회, 경영에서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산업증권부 이윤구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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