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미 고용지표와 유로존, 중국 경제지표 실망감이 확산됨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연 1.50% 아래로 내려앉아 사상 최저치행진을 지속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9/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bp 낮아진 1.46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9/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12bp 하락한 2.52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내린 0.628%를 나타냈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437%까지 밀려 사상 처음으로 1.50% 아래로 추락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2.508%까지 밀려 2008년 12월(리먼브러더스 파산)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2.505%에 근접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도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점증해 독일과 미국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날 독일과 영국, 덴마크 등 안전 투자국들의 국채수익률 역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들은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PBOC), 영국 중앙은행(BOE) 등 주요국 해외 중앙은행들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증폭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채를 비롯한 안전자산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면서 유럽 경제는 느리고 아시아 역시 느리며 미국도 느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UBS 애널리스트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2%까지 하락할 것이라면서 1.40%의 금리는 너무 높은 수준이며 1.20%가 결코 공격적인 목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6만9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측치인 15만5천명 증가를 대폭 하회한 것이다.

5월 실업률 역시 0.1%포인트 상승한 8.2%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8.1%로 예상했다.

영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역시 경제 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로존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45.9에서 45.1로 하락했다. 이는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다.

유럽연합(EU)의 통계기관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4월 실업률(계절 조정치)이 전월 수정치와 같은 11.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결과이며, 1995년 1월 실업률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5월 영국의 제조업 PMI가 전월의 50.2에서 45.9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9.9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경제지표 역시 둔화세를 보였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에 따르면 5월 제조업 PMI는 50.4를 기록, 직전월의 5 3.3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있어 Fed가 추가 양적완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4.88포인트(2.22%) 급락한 12,118.57에 마쳤다.

소형 신용평가사 이건-존스는 이날 오후 늦게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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