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 "총재 마음 바꾼 적 여러번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쓸 수 있다는 의혹을 계속 부인했으나 일부 국회의원은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라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헬리콥터 머니는 중앙은행이 정부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극단적인 경기부양 방법으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1969년 저서에서 이를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것에 비유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로다 총재는 20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헬리콥터 머니와 같은 정책을 채택할 의도는 없다"며 "이는 통화정책을 하는 중앙은행과 재정정책을 책임지는 국회 간 책임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마루야마 호다카 오사카유신회 소속 위원은 "총재가 회의 직전에 마음을 바꾸는 상황을 본 적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월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기 전에도 해당 정책을 채택할 생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었다.

다우존스는 지난 수년간 일본은행이 잇따른 깜짝 조치를 꺼내면서 의원들의 불신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해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부 중앙은행의 경우 금리를 마이너스(-) 1% 부근으로 내린 곳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한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를 더 많이 살 여력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로다 총재는 엔화 강세가 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수출업체 수익에 영향을 끼친다고 우려했다. 그는 "환율이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면밀하게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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