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북해발 생산량 증가 지속 전망으로 하락해 사흘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2.5%) 낮아진 43.6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달러화 약세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지속 증가에 따른 공급 우위 장세 우려로 반락했다.

이날 마르키트가 발표한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4로 전월(49.7)보다 하락했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역시 하회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14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을 밑돌았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2위의 원유 소비국이기 때문에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는 유가 하락을 부추기게 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유로존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의 1.7%에서 1.6%로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달 카타르 도하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에 실패한 이후 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 증가가 이어진 것도 전 세계 공급 우위 우려를 부추겼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쉬나이더일렉트릭은 이날 고객 보고서에서 OPEC의 증산이 둔화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에서의 4월 원유 출하 규모는 하루 평균 336만4천배럴로 전월의 328만6천배럴을 웃돌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4월 산유량 역시 1천15만배럴이었으나 조만간 사상 최대 수준인 1천50만배럴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초 100만배럴을 겨우 넘어섰던 이란의 산유량이 200만배럴에 근접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4월 산유량이 하루 1천84만배럴을 기록해 전월 기록한 30년 만에 최대인 1천91만배럴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가 전날 미국의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지난주에 증가했다고 밝힌 데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80년여만의 최대 수준을 보이는 것도 유가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이후 유가는 달러화가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유로화에 소폭 반등해 낙폭을 더 늘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반락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헤지펀드를 포함한 많은 머니 매니저들은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조정을 받고 있으나 투기적 투자자들의 원유선물 매수세 지속으로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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