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의 양극화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방 부동산의 저평가 매력이 떨어진 데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수도권의 주거환경 개선 속도가 지방보다 빨라졌기 때문이다.

15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이 1천168만원, 5개 광역시가 466만원이었으나 지난 3월은 수도권과 5개 광역시가 각각 1천191만원, 764만원으로 격차가 줄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수도권 대비 지방의 매매가격 격차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면서 지방 부동산의 저평가 매력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2013년까지 지방 아파트 매매 지수는 41.5% 상승했으나 서울은 5.6%, 수도권은 6.5% 하락하는 등 지방 강세, 수도권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수도권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이 있지만 신규 분양가가 주변 시세 수준에서 형성돼 버블로 보기 어려우며, 공급 부담은 있으나 실수요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져 입주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방 부동산은 입주물량 회복에 따라 임대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미분양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올해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면서 질적 환경 개선에 대한 가치 반영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지난 2013년 1만 6천 호, 2014년 2만 1천 호, 지난해 3만 8천 호가 분양됐으며, 올해는 약 5만 6천 호 가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교통 변화와 용산 미군부대 공원화, 삼성동 개발 등의 변수들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수도권과 지방의 극단적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국내 부동산 시장을 하나로 묶어서 바라보기 힘들어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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