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부동산 산업이 도시 재생과 임대 사업 중심으로 변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종합부동산회사'가 급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6일 '종합부동산서비스 개념 및 발전 방향 점검' 보고서에서 "자본이득 확보가 중심인 분양 시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점차 임대·관리·리모델링 등 부동산 후방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택 가격이 안정되는 성숙화 시장으로 발전할 경우, 분양 중심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시장 변화에 따라 단일 회사가 개발과 분양, 임대, 관리, 금융 등 모든 부동산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부동산회사'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산업이 질적 성장 시대로 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임대 공급·관리업, 중개업은 영세 사업자 중심이다.

컨설팅과 연계된 중개부터 리모델링, 임대관리 등 부동산 종합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통합 서비스가 어려워 수요자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일본은 임대관리업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부동산회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쓰이부동산'은 신규 개발에 따른 개발계획 수립부터 자금조달(금융), 시공, 임대(중개) 관리, 매각까지 모든 부동산 생애 주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미쓰이부동산의 연간 매출은 약 1조 5천700억 엔 수준이며, 매출액 대비 영업익률도 10%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의 카지마건설 등 종합건설업체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기에도 미쓰이부동산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종합부동산회사를 구성해 부동산 산업의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임대주택 사업을 위해 부동산 AMC(자산관리회사)를 설립 준비 중이다. 현대산업이 리츠에 출자한 후 AMC에 위탁관리를 맡기고, AMC가 건물 시설관리, 임대주택 서비스를 담당하는 구조다.

현대산업은 소규모 주거용 부동산 개발은 아이앤콘스, 부동산 운영은 아이파크몰(복합쇼핑몰), 호텔 사업은 호텔아이파크를 통해 진행하는 등 종합부동산회사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부동산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사업 시도가 필요하다"며 "종합부동산회사 도입 초기에는 자본력을 갖춘 건설사나 디벨로퍼들이 사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