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파운드화 등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강세와 일부 거래자들의 이익실현 매물에도 안전자산 매입세 지속으로 상승했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2.30달러(0.2%) 오른 1,324.70달러에 마감돼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가격은 브렉시트발 유럽의 경기 재침체 가능성과 전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상승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등의 국채와 금, 스위스프랑화와 엔화 등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가 지속됐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찬성 쪽으로 나옴에 따라 영국은 정치적 혼란에 빠져있고 유럽연합 역시 영국보다는 덜하지만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안전자산 매입세를 견인했다.

안전자산인 주요국 국채 매수세가 지속됨에 따라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연 1%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전세계적 초저금리시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금가격에 긍정적 재료가 된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4.1% 급락한 308.75에 마쳐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패스트마켓츠의 윌리엄 애이덤스 리서치부문 헤드는 불확실성이 확산돼 있다면서 안전자산 매수세 증가는 결코 놀랄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금 매수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브렉시트 이후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세계 최대 금 ETF인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2%나 늘어난 934.31t을 기록해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홍콩을 통한 중국의 금 수입은 지난 5월 68%가량 늘어났다.

영국 런던에 있는 금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블리온볼트는 지난 주말 오전 6시30분(런던시간)에 1천370만달러 어치의 금이 거래됐다면서 이는 하루 거래 규모로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폴 터스틴 불리온볼트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CEO)는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거래자들이 이번 위기에 대규모로 금을 매입했다면서 일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엔화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에 초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금가격 오름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시장이 경험하지 못한 사상 초유의 일인 브렉시트 발생에 따른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로 직업을 가리지 않고 금을 매입하려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개미투자자들은 여타 자산을 보유하길 꺼리고 있으며 금이 최상의 투자 대상으로 판단하는 듯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달러화가 파운드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금가격 상승폭이 제한됐으나 단기적으로 상승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2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금에 대해 `중립`에서 `매력적`으로 투자의견을 변경한다면서 금가격 평균은 2017년과 2018년에 10%씩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올해와 2017년과 2018년 연평균 금가격 전망치를 애초의 1,202달러와 1,150달러, 1,150달러에서 1,260달러와 1,261달러, 1,25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고 부연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내년에도 어려울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금가격이 통화 긴축 때문에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며 금의 3개월래 목표치를 1,300달러로 설정했다고 은행은 주장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시장은 오는 7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로(0)%로, 25bp 인하 가능성을 6%로 각각 반영해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을 처음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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